[사무엘하 1장] 누가 참 왕인가?
- Dana Park
- Mar 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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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사무엘하 1장을 묵상합니다. 그 시작은 이러합니다(1~2절). [사울이 죽은 후에 다윗이 아말렉 사람을 쳐죽이고 돌아와 다윗이 시글락에서 이틀을 머물더니 사흘째 되는 날에 한 사람이 사울의 진영에서 나왔는데 그의 옷은 찢어졌고 머리에는 흙이 있더라 그가 다윗에게 나아와 땅에 엎드려 절하매.]
사울이 죽은 후에 다윗과 어떤 한 사람 사이에 벌어진 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어떤 한 사람은 아말렉 청년입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사울을 죽였고, 그 증표로 사울의 왕관과 팔찌를 다윗에게 내보입니다. 아마도 그는 다윗의 원수인 사울을 죽인 자신의 혁혁한 공에 대한 큰 보상을 원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은 이 청년이 다윗에게 전했던 경험담은 모두 소설 같은 거짓입니다. 이 청년은 한 사람의 불행한 죽음, 그것도 한 나라의 왕의 죽음을 거짓 포장하여 자신의 사익을 꾀하데 이용하려 합니다. 그는 매우 파렴치한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그가 이런 발상을 하게 된 이유는 다윗이라는 사람을 전혀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예상했던 것처럼 다윗이 사울을 원수로 여기고 그를 죽이려 했을 것이라고 착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판단은 치명적인 결과를 낳습니다. 결국 다윗 앞에서 그 청년은 상은 고사하고, 칼에 맞아 죽습니다. 왜냐하면 그 청년은 하나님께 기름부음 받은 자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죽였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그 청년의 모든 보고를 들었던 다윗은 기뻐하기는커녕, 깊은 슬픔에 잠깁니다. 그리고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을 애도하는 조가(활 노래)를 지어 눈물로 그 노래를 부릅니다(19~27절). 이런 다윗은 행동은 정치적인 쇼나 값싼 동정 아니라 전정한 마음의 애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가 지은 활 노래의 구절구절이 그의 마음을 깊이 대변해 줍니다.
한 사람의 불행한 죽음을 아말렉 청년은 거짓으로 대했던 반면, 다윗은 그 불행한 죽음을 진실로 대합니다. 사무엘하 1장은 각각의 이 두 사람의 행동을 뚜렷하게 대조해 줍니다. 이들의 행동의 근원적인 차이는 <하나님을 의식함>에 있었습니다. 즉 아말렉 청년의 경우, 하나님은 전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그랬기에 사울이 하나님께 기름부음 받은 자인지도 몰랐고, 사울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도 서슴없이 거짓으로 꾸밀 수 있었고, 처참하게 죽은 사울의 왕관과 팔찌를 손에 들고서도 슬퍼하기보다는 사익을 꽤하는 기회로 이용하려 했던 것입니다. 이렇듯 하나님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으니 양심과 윤리가 마비되고, 오로지 공명과 부귀에만 눈이 멀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이 없이 사니까 그 분으로부터 주어지는 삶의 지혜가 메마르고, 그 결과로 인해 언행심사에 분별력이 없으니 극기야 처참한 죽음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이 둘 중에서 누가 왕이 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당연히 다윗이라 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윗은 매 순간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기 때문입니다. 그 의미는 <하나님을 참 왕으로 모시고 산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함부로 행동하려 하지 않았고, 두 번씩이나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나 하나님께서 친히 기름 부으신 자를 죽이는 것에 두려워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사울을 상대하는 것이나 사울로 인해 겪은 고난과 억울함마저도 모두 다 하나님께 맡길 수 있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실 것을 믿고 기다렸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왕으로 모셨기에 그렇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왕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주일에 소개했듯이, ‘세상을 진동시킬만한 서너 가지 일들’ 중에 하나가 <종이 왕이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모르고,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고유한 권력의 가치도 모르는 종이 사익만을 위해서 권력만을 탐하고, 그것을 제 마음대로 휘두른다면, 땅이 꺼질 일이요, 세상이 요동칠 일일 것입니다. 왕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왕으로 삼는 자만이 왕이 될 수 있습니다.
한 인생에, 한 가정에, 한 직장에, 한 공동체에, 극기야 한 나라에 참 왕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그 분의 결정에 기꺼이 복종하고 순종으로 따르는 자만이 왕의 삶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참 왕으로 의식하며 사는 순간부터 지혜와 분별력이 주어지고, 양심과 도덕이 회생되며, 삶이 은혜로 풍요로워집니다. 그것이 왕의 삶이요, 왕의 자녀가 누리는 특권입니다. 아멘.
왕이신 나의 하나님!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만왕의 왕 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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