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24장] (마지막 장) 머무름의 은혜
- Dana Park
- Apr 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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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 24장의 시작은 다윗의 새로운 일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1절). [개정: 여호와께서 다시 이스라엘을 향하여 진노하사 그들을 치시려고 다윗을 격동시키사 가서 이스라엘과 유다의 인구를 조사하라 하신지라 / 현대인: 여호와께서 다시 이스라엘 백성에게 분노하시자 다윗은 ‘가서 이스라엘과 유다의 인구를 조사하라.’ 는 충동을 받게 되었다.]
성경은 다윗이 격동하고 충동받았던 일을 특별하게 다룹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이스라엘의 인구조사’란 구체적으로 9절에서 밝히듯이 ‘이스라엘에서 칼을 빼는 담대한 자’를 가리킵니다. 이 일로 인하여 다윗은 순간 변심(變心)합니다: 하나님 신앙 → 군사력 의지.
10절에 보면 다윗은 이 일에 대한 재빠른 회개 기도를 드립니다. [다윗이 백성을 조사한 후에 그의 마음에 자책하고 다윗이 여호와께 아뢰되 내가 이 일을 행함으로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여호와여 이제 간구하옵나니 종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내가 심히 미련하게 행하였나이다 하니라.]
천하의 다윗도 격동과 충동에 영향 받을 수밖에 없듯이, 그리스도인 역시 격동 혹은 충동에서 예외일 수 없습니다. 어쩌면 충동과 회개의 끊임없는 반복이 그리스도인의 일상일지도 모릅니다. 마치 쇼핑몰에서 일시적인 충동구매 후에 얼마 지나지 않아 후회하듯이 그리스도인의 영적 일상은 충동에서 시작하여 눈물의 회개로 마감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성경은 다윗을 실례로 삼아 인간은 누구나 순간의 충동에 사로잡힐 수 있다는 보편적인 현실을 일깨워 줍니다.
충동에 대한 회개는 용서를 이끌지만, 수습은 다윗 자신의 몫으로 돌아갑니다. 이제 다윗은 세 가지 징계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합니다: 1) 삼년 기근, 2) 석 달 적군에게 쫓김, 3) 사흘 전염병. 이 상황 속에서 다윗은 자신의 심경을 이렇게 고백합니다(14절). [다윗이 갓에게 이르되 “내가 고통 중에 있도다(I am in deep distress).”]
성경은 이렇게 곤경에 빠진 다윗을 통해 아주 중요한 영적 원리를 소개합니다. 14절 후반절에서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여호와께서는 긍휼이 크시니 내가 사람의 손에 빠지지 아니하기를 원하노라 하는지라(Let us fall into the hands of the LORD, for his mercy is great; but do not let me fall into human hands.).]
다윗은 <충동-후회-수습>까지의 모든 과정을 ‘사람의 손 안’에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손(the hands of the LORD) 안’에서 겪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나약함 자체가 결국 하나님의 손 안에서 해결된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또한 하나님의 긍휼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아무리 충동과 격동이 있어도, 또한 그 충동에 의해 저지른 수많은 실수가 있다할지라도, 그리고 그것을 스스로 수습해야 한다할지라도, 실상은 모두 ‘하나님의 손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머무름의 은혜>입니다.
천하일발(天下一鉢), 곧 온 천하가 하나의 밥 그릇 안에 있다 하듯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시작과 과정과 끝이 <하나님의 손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그 분의 풍성하신 긍휼의 손 안에서의 우리의 온 몸짓들(충동-실수-후회-뉘우침-징계-깨달음-회복 등)마저도, 그 분의 시선(視線)은 그저 우리를 향한 사랑스러운 바라봄일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분의 손 안에서 더욱 성숙하게, 성결하게, 성스럽게 자라갈 것입니다. 아멘.
사랑의 하나님의 손과 품 안에서 머무름의 은혜를 누리며, 성장과 성숙이 있게 하소서. 변함없는 사랑으로 세상을 품으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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