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3장] 세 사람의 마음의 크기
- Dana Park
- Mar 28, 2021
- 2 min read
사무엘하 3장은 기라성 같은 세 사람을 나열합니다. 그들은 아브넬과 요압과 다윗입니다. 아브넬은 사울의 군사령관이요, 요압은 다윗의 군사령관이요, 다윗은 유다 지파의 왕입니다. 이세 사람은 동시대에 이스라엘과 유다의 버팀목과 같은 존재들입니다. 사무엘하 저자는 이 세 사람의 각각의 특징들을 소개합니다.
먼저, 아브넬에 관한 내용입니다(6절): [사울의 집과 다윗의 집 사이에 전쟁이 있는 동안에 아브넬이 사울의 집에서 점점 권세를 잡으니라.]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은 실권을 잃고, 군사령관인 아브넬이 사울 진영에 정권을 장악합니다. 이미 아브넬은 사울 왕조는 갈수록 쇠퇴해지고, 다윗 왕조는 점점 부강해짐을 예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보셋과 결별한 후에 자신의 참모들과 함께 다윗에게 정치적인 망명을 청합니다(12, 21절). [아브넬이 자기를 대신하여 전령들을 다윗에게 보내어 이르되 이 땅이 누구의 것이니이까 또 이르되 당신은 나와 더불어 언약을 맺사이다 내 손이 당신을 도와 온 이스라엘이 당신에게 돌아가게 하리이다 하니 아브넬이 다윗에게 말하되 내가 일어나 가서 온 이스라엘 무리를 내 주 왕의 앞에 모아 더불어 언약을 맺게 하고 마음에 원하시는 대로 모든 것을 다스리시게 하리이다 하니.]
아브넬은 ‘사울 왕조’라는 명분보다, ‘정치적인 실리’에 따른 이권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이익을 보려는 경제적인 사람입니다. 그는 전형적인 ‘실리주의자’입니다.
한편, 아브넬의 방문을 아주 못마땅하게 여긴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다윗의 군사령관 요압입니다. 그는 왕권을 월권하여 자신이 직접 아브넬을 제거합니다(27절). [아브넬이 헤브론으로 돌아오매 요압이 더불어 조용히 말하려는 듯이 그를 데리고 성문 안으로 들어가 거기서 배를 찔러 죽이니 이는 자기의 동생 아사헬의 피로 말미암음이더라.]
요압은 자신의 동생인 아사헬을 죽인 아브넬에게 피의 복수로 원수를 갚습니다. 원래 헤브론은 피의 복수극을 피하기 위해 도피성이 세워진 곳입니다. 하지만 요압은 그 헤브론에서 피의 복수극을 저지릅니다. 또한 헤브론 성문은 가장 공의로운 재판이 이루어지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요압은 거기서 가장 잔인하고 불의한 행동을 범합니다. 요압이 아브넬을 죽인 이유는 겉으로는 동생의 원수를 갚는다는 명분을 앞세웠으나, 실상은 ‘라이벌’을 제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요압은 자신보다 강하고 유능한 사람을 인정하거나 용납하지 않습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생각 외에 다른 의견을 잘 수용하지 않습니다. 그는 한 나라의 군사령관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으로서 옹졸하고 편협하며 오만한 사람입니다.
이제 다윗을 살펴보겠습니다. 요압이 아브넬을 죽인 일을 겪게 된 다윗은 어떻게 행동할까요?(31~33절. [다윗이 요압과 및 자기와 함께 있는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옷을 찢고 굵은 베를 띠고 아브넬 앞에서 애도하라 하니라 다윗 왕이 상여를 따라가 아브넬을 헤브론에 장사하고 아브넬의 무덤에서 왕이 소리를 높여 울고 백성도 다 우니라 왕이 아브넬을 위하여 애가를 지어...]
다윗은 사울의 군사령관이었던 아브넬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심지어 애가를 지어서 슬퍼합니다. 다윗이 실리(實利)만을 추구하는 사람이었더라면, 사울 진영의 실제 수장인 아브넬의 죽음은 슬픈 일이라기보다 오히려 기쁜 일이었을 텐데, 다윗은 그의 죽음에 진심어린 애도를 합니다. 이것이 다윗의 본심(本心)입니다. 사무엘하 3장은 이런 다윗의 마음을 소개하는 것으로 결론을 맺습니다. 다윗의 마음은 참 넓습니다. 유다뿐 아니라 사울 진영까지 다 품고도 남을 수 있는 아주 넓은 마음을 가졌기에, 그는 통일 왕국의 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안에는 아브넬같이 실익만을 추구하는, 또한 요압같이 자신만을 고집하는 좁디좁은 마음들이 존재합니다. 눈앞에 이익보다, 내 주장과 내 의견만을 고집하기보다, 마음부터 넓혀야 합니다. 왜냐하면 마음이 넓은 만큼, 삶의 폭과 지경도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아멘.
사랑의 하나님! 원수까지 용서하며, 품고 기도하고, 사랑할 수 있는 넓고 넓은 마음을 주소서. 십자가 위에서 온 인류를 품으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