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9편] 더 사모할 것은 말씀이다!

시편 19편은 두 부분(1~6절/7~14절)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부는 자연 계시(자연 만물)이며, 후반부는 특별 계시(율법 곧 말씀)이다. 여기서 계시란 “하나님이 인간에게 자신을 드러내시는 방식”이다. 즉 전자는 자연 만물들 중에서 대표적으로 하늘의 해와 궁창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드러내시고(말씀하시고), 후자는 토라(율법) 곧 기록된 성경으로 드러내신다(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이 둘 모두를 사용하여 우리에게 계시해 주신다. 이런 관점으로 19편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자연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1~6절)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 하나님이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베푸셨도다 해는 그의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 그의 길을 달리기 기뻐하는 장사 같아서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까지 운행함이여 그의 열기에서 피할 자가 없도다

성경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7~14절)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 또 주의 종이 이것으로 경고를 받고 이것을 지킴으로 상이 크니이다 자기 허물을 능히 깨달을 자 누구리요 나를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또 주의 종에게 고의로 죄를 짓지 말게 하사 그 죄가 나를 주장하지 못하게 하소서 그리하면 내가 정직하여 큰 죄과에서 벗어나겠나이다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

존 칼빈은 ‘자연’을 일컬어 ‘특별 계시를 보기 위한 안경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 말은 자연을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성경을 대할 때, 하나님의 뜻을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성경 말씀은 진공 상태에서 해석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성경 말씀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피조 세계 안에서 하나님을 드러내시기 위해서 주신 계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자연 곧 피조 세계와 별개로 계시될 수 없으며, 궁극적으로는 피조 세계 안에서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밝히 드러낸다.

그런데 시편 19편에서 강조하는 바는 자연 계시와 특별 계시, 이 둘 중에서 더 사모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준다(10절).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

그렇다! 피조 세계 안에서 가장 값진 것들 중 하나로써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순금(자연 계시 중 일부)보다 더 사모할 것이 있단다. 그것이 바로 특별 계시인 하나님의 말씀이다. 피조 세계 안에서 가장 달콤한 것들 중 하나로써 우리의 미각을 흥분시키는 송이 꿀(자연 계시 중 일부)보다 더 사모할 것 역시,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다.

“파라 파라 깊이 파라 얕게 파면 너 죽는다. 뿌리도 깊게 팔수록 좋다. 좁은 길이다. 깊이 파고 깊이 깨닫고 깊이 믿으라. 어설프게 파면 의심밖에 남는 것이 없다.”

이 말은 1880년 무등산 자락 깊은 산골에서 태어나 40세에 자연 속에서 스스로 성경을 읽고 그리스도인이 된 한국의 호세아 이세종 선생이 남긴 말이다. 그는 낮이면 종일 성경을 읽고, 밤이면 말씀을 암송했다. 그는 성경을 깊이 묵상할 것을 권했다. 깊이 파고, 깊이 깨달으라고 했다. 그래서 깊은 믿음을 가지라 했다. 어설프게 파면 오히려 의심밖에 남는 것이 없다고 충고했다. 후일 그는 ‘한국의 성프란체스코’로 불리며, 한국 개신교가 낳은 참으로 보기 드문 수도자였던 이현필 선생을 그의 제자로 남겼다.

자연 계시보다 더 사모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특별 계시인 성경 말씀이다. 말씀을 파고, 더 깊이 파서 거기서 발견한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피조 세계에 밝히 드러내기를 소망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