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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26편] 언약 안에서의 완전함

시편 26편 안에서 ‘다윗의 고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1, 11절).

“내가 나의 완전함에 행하였사오며 흔들리지 아니하고 여호와를 의지하였사오니 여호와여 나를 판단하소서. 나는 나의 완전함에 행하오리니 나를 속량하시고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위의 고백처럼 다윗이 완전하였는가? 그렇지 않다. 그가 밧세바를 취한 사건만보더라도, 다윗은 허물과 죄 가운데 있었다. 그런데 왜 그는 하나님 앞에서 완전함에 행하였다고 거듭 고백하는 것일까?


다윗이 언급한 “완전함”이란 행위의 완전함이 아니다. 범죄한 아담의 후예인 사람 안에는 ‘스스로 선을 행할 능력’이 없어졌다(창 3장). 다만 <<언약 안에서의 완전함>>이 주어졌을 뿐이다. 이 개념은 다윗뿐 아니라 믿음의 선조들에게도 이미 적용되어 왔었다.


“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창 6:9절)”고 성경은 소개한다. 우리가 알듯이 노아는 홍수에서 구원받은 후, 포도 농사를 짓고 포도주에 취하여 벌거벗은 채로 자다가 그의 둘째 아들이 죄를 범하는 구실을 제공하였다. 노아의 행위는 결코 완전하지 않았다. 한편, 노아의 완전함은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하나님께서 그를 완전하다고 인정해 주셨다는 의미이다.


아브라함도 마찬가지였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신 후 그에게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고 명하셨다(창 17:1절). 이 일 후에 아브라함이 과연 완전하게 행했을까? 그렇지 않다. 그는 그랄 땅에 체류하던 중 아내 사라를 자기 누이라고 위장하여 그랄 왕 아비멜렉이 사라를 취하도록 빌미를 제공하였다. 위기의 상황 속에서 인간적인 잔꾀를 부렸던 그는 결코 완전하지 않았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언약 안에서의 성실함>>을 요구하셨던 것이다. 즉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의지하는 삶을 살라’는 의미였다.


다윗은 자신의 완전함을 언급하면서 반드시 전제가 뒤따랐다. 그것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속량해 주시고, 은혜를 베풀어 달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완전함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그는 뼈저리게 경험하였기 때문이다. 다윗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때,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아낼 수 있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다. 이 고백은 “은혜가 아니고서는 그 어떤 것도 감당할 수 없다!”는 역설인 것이다.


바울도 비슷한 고백을 한다(고전 15:10절):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믿음의 언약 안에서 은혜가 우선 임해야 완전함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 과정을 <<성화(聖化, Sanctification)>>라고 한다. 다윗은 은혜에 힘입어 자신이 점점 성화되어가고 있음을 고백한다(시편 26:3절 이하): “주의 인자하심이 내 목전에 있나이다 내가 주의 진리 중에 행하여 허망한 사람과 같이 앉지 아니하였사오니 간사한 자와 동행하지도 아니하리이다 내가 행악자의 집회를 미워하오니 악한 자와 같이 앉지 아니하리이다 여호와여 내가 무죄하므로 손을 씻고 주의 제단에 두루 다니며 감사의 소리를 들려 주고 주의 기이한 모든 일을 말하리이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서 계신 집과 주의 영광이 머무는 곳을 사랑하오니 내 발이 평탄한 데에 섰사오니 무리 가운데에서 여호와를 송축하리이다.”


칭의(Justification)의 언약을 믿고, 우선적으로 은혜를 구해야 한다. 은혜 없이 성화는 불가능하다. 오직 은혜가 임할 때, 곧 성령 하나님이 역사하실 때, 우리는 성화를, 그리고 결국 영화(Glorification)를 경험할 수 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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