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편] 왕 신드롬 극복하기
- Dana Park
- Dec 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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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2편에는 두 종류의 왕이 등장한다. 전자는 땅의 왕 곧 ‘세상의 군왕들’(2절)이요, 후자는 하늘 왕,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6절).’ 즉 시편 2편은 왕의 이야기이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은 시종일관 하나님(예수님)을 왕으로 시인한다.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은 왕이셨고, 아담과 하와는 동산의 청지기로 있었다. 뱀이 하와를 유혹하여 선악과를 따먹게 했던 전제는 다름 아닌, 하나님처럼 왕이 되도록 부추긴 것이다. 왕의 자리에 현혹된 첫 사람 아담과 하와는 일말의 갈등도 없이 선악과를 따먹고 말았다.
이러한 <왕 신드롬>은 첫 사람들뿐만이 아니었다. 창세기 11장에 바벨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려는 근본 의도는 자신들이 하나님을 대신하여 왕으로 군림하기 위함이었다. 그 후 언어가 달라 제각기 흩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왕이 되려는 욕망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사사 시대에는 왕이신 하나님을 배제하고 제각기 왕이 되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기도 하였고, 사울은 하나님을 밀어제치고 결국 왕에 등극한 최초의 왕이기도 했다. 그렇게 욕망은 이루었으나 그다지 오래가지는 못하였다.
왜 그토록 왕이 되려하는 것일까? 시편 2편 1~3절은 그 이유를 잘 설명한다. [어찌하여 이방 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며 우리가 그들의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는도다.]
한마디로 하늘 왕이 세우신 창조 질서로부터 벗어나기 위함이다. 그리고 땅의 왕의 방식으로 살기 위함이다. 마치 사사시대처럼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듯이, 타락한 자유를 만끽하기 위함이다. 이런 모습을 보신 하늘 왕께서는 그들을 비웃으시고, 분을 발하시며 진노하신다. 그리고 철장으로 깨트리시고, 질그릇 같이 부수신다(4~5, 9절). 이것이 하늘 왕을 무시했던 땅의 왕의 결말이다.
왕은 오직 한 분이시다. 그 하늘 왕께서는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내려오셨다. 그 왕은 열방을 유업으로 받으시고, 그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신다(7~8절). 그러므로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이들은 그 왕에게 입 맞추어야 한다. 즉 그 분을 사랑하고, 그 분께 충성을 맹세하고, 그 서약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 그래야만 살 수 있다.
[그런즉 군왕들아 너희는 지혜를 얻으며 세상의 재판관들아 너희는 교훈을 받을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할지어다 그의 아들에게 입맞추라 그렇지 아니하면 진노하심으로 너희가 길에서 망하리니 그의 진노가 급하심이라 여호와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복이 있도다(2:10~12절).]
스스로 왕이 되려하지 말고, 하늘 왕에게 도전하지 말자. 그 분만을 경외함으로 섬기며 떨며 즐거워하자. 육신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그 왕에게 입 맞추자. 이것이 생명의 길이요, 영생의 삶이요, 복 받는 비결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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