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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43편] 주님을 구하라!

이란격석(以卵擊石), 곧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이것은 불가능하고 무모해 보이며 도저히 승산이 없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시편 43편 속에 시인이 처한 형편이 바로 이러하다(1절).


하나님이여 나를 판단하시되 경건하지 아니한 나라에 대하여 내 송사를 변호하시며 간사하고 불의한 자에게서 나를 건지소서


하나님의 백성인 시인과 맞붙게 될 상대는 자그마치 나라(민족)이다. 그것도 경건치 아니하고 간사하며 불의한 거대 세력이다. 한 눈으로 봐도 ‘이란격석’이다. 승산은 고사하고, 절망적인 패배만 기다릴 뿐이다. 솔직히 이것은 신앙 하나 붙잡고, 이 세상을 살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일면(一面)이기도 하다.


시인은 이것보다 더 힘든 상황을 토로한다(2절).


주는 나의 힘이 되신 하나님이시거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내가 어찌하여 원수의 억압으로 말미암아 슬프게 다니나이까


하나님 한 분 믿고 가는 자에게 하나님의 부재(不在)만큼 두렵고 무서운 현실은 없다. 잠시간의 부재가 아닌, 하나님의 기나 긴 침묵은 심지어 버림받음을 느낌을 준다. 온 사방이 혼돈과 공허와 흑암뿐이다. 지금 시인이 처한 현실이 바로 그러하다.


이 때 과연 무엇을 구해야 할까? 분명한 사실은 시인이 이란격석의 상황을 이겨내었다는 점이다(4절).


그런즉 내가 하나님의 제단에 나아가 나의 큰 기쁨의 하나님께 이르리이다 하나님이여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수금으로 주를 찬양하리이다


이제 시인은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기뻐 찬양하고 있다.


도대체 시인이 하나님께 구한 것은 무엇일까? 이에 관하여 3절은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주의 빛과 주의 진리를 보내시어 나를 인도하시고 주의 거룩한 산과 주께서 계시는 곳에 이르게 하소서


그는 주의 빛과 진리를 구한다. 마치 하나님께서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실 때 혼돈과 공허와 흑암 중에서 제일 먼저 빛을 만드셔서 어둠을 물리치시고, 진리의 말씀으로 텅 빈 곳을 하나씩 채워 가심으로 근본 질서를 잡아가셨던 것처럼, 시인 역시 빛과 진리를 구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주의 거룩한 산 곧 하나님의 임재를 구하고 있다. 한마디로 시인이 구한 것은 빛이요, 진리요, 세상 끝 날까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신 예수 그리스도, 바로 우리 주님이시다.


그렇다! 성도에겐 주님이 으뜸이다. 그 분이 계시면 이란격석의 상황에서도, 긴 부재중에 버림받은 느낌이 들 때에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주님 함께 할 때, 넉넉히 이긴다. 거인 골리앗 앞에 선 다윗도, 바알 선지자들과 독대했던 엘리야도, 바벨론 사자 굴속에 다니엘도, 모두 이란격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동일하게 구했던 것은 다름 아닌, 빛과 진리 그리고 거룩한 임재이신 우리 주님이었다. 주님 함께 하셨으니 당연히 이기고도 남았다. 그들 모두는 주님을 으뜸 삼아 기뻐 찬양하고 예배하였다. 왜냐하면 <주님 안에서> 만물이 제 역할을 감당하기 때문이다(in him all things hold together, 골 1:1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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