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0편] 지면서 배우는 교훈
- Dana Park
- Mar 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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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60편의 표제 전반부는 이러하다: 다윗이 교훈하기 위하여 지은 믹담. 즉 이 시는 교훈을 주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시편 60편에서 다윗은 패전(敗戰) 이야기부터 시작한다(1~3절).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를 버려 흩으셨고 분노하셨사오나 지금은 우리를 회복시키소서
주께서 땅을 진동시키사 갈라지게 하셨사오니 그 틈을 기우소서 땅이 흔들림이니이다
주께서 주의 백성에게 어려움을 보이시고 비틀거리게 하는 포도주를 우리에게 마시게 하셨나이다
이 시의 배경이 되는 사무엘하 8장이나 역대상 18장은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는 표현을 두 번씩이나 반복한다(삼하 8:6, 14절 / 역대상 18:6, 13절). 이 구절들을 보면, 하나님께서 언제 어디서든 다윗에게 승리만 주셨던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다윗이 쓴 시편 60편은 그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을 묘사한다. 그 이유는 다윗이 패전의 쓰라림 속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요, 그 교훈으로 인하여 결국 승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이천 번을 넘어지면서 비로소 걸음마를 떼는 아기처럼, 지면서 배우게 되는 교훈들이 있다.
1. 지면서 <기도>를 배운다(4~5절).
주를 경외하는 자에게 깃발을 주시고 진리를 위하여 달게 하셨나이다
주께서 사랑하시는 자를 건지시기 위하여 주의 오른손으로 구원하시고 응답하소서
이기기만하면, 교만해질 수 있다. 게다가 교만해지면 기도를 배울 수 없다. 그래서 기도하지 않는다. 반대로 지다보면 겸손해지고, 그 겸손은 진실한 기도를 가르쳐준다. 겸손한 자가 하나님의 도우심을 얻는 궁극적인 이유는 그가 기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지더라도 겸손해져서 기도할 수 있게 된다면, 언제든지 이길 수 있다.
2. 지면서 <약속의 말씀>을 되새긴다(새번역 6~8절).
하나님께서 성소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크게 기뻐하면서 뛰어놀겠다. 내가 세겜을 나누고, 숙곳 골짜기를 측량하겠다. 길르앗도 나의 것이요, 므낫세도 나의 것이다. 에브라임은 내 머리에 쓰는 투구요, 유다는 나의 통치 지팡이이다. 그러나 모압은 나의 세숫대야로 삼고, 에돔에는 나의 신을 벗어 던져 그것이 나의 소유임을 밝히겠다. 내가 블레셋을 격파하고, 승전가를 부르겠다."
이 구절은 약속의 땅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포함되는 내용이다. 흔히 이길 때는 자기 능력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다보면 하나님의 말씀밖엔 신뢰할 것이 없음을 깨닫는다. 그 말씀을 믿고 의지하다보면, 결국 이기게 된다. 그러므로 지는 것도 복(福)이다. 여기엔 단 한 가지 전제가 따른다. 지면서 말씀을 회복할 때, 복을 누릴 수 있다.
3. 지면서 <사람과 하나님>을 실감한다(11下~12절).
사람의 구원은 헛됨이니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하게 행하리니 그는 우리의 대적을 밟으실 이심이로다.
인생수업이란 사람과 하나님을 배움이다. 그런데 이기기만 하면 사람도, 하나님도 잘 배울 수 없다. 반면, 패전의 쓴맛을 볼 때, 사람과 하나님이 다시 보인다. 그때부터 제대로 배우고, 알 수 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결정적인 힘이다. 그래서 결국 이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