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4편] 화살 응답
- Dana Park
- Mar 1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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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은 그 누구보다 기도의 대가(大家)였다. 다수의 시편이 그의 작품이라는 것이 바로 이를 증명한다. 특별히 시편 64편에서 다윗의 기도는 <화살 같은 응답>을 가져왔다(7절).
그러나 하나님이 그들을 쏘시리니 그들이 갑자기 화살에 상하리로다
이것은 마치 궁수(弓手)가 손가락 사이에 화살을 끼운 채 활시위를 당기고 있듯이, 하나님께서 다윗의 기도에 경각간으로 응답하셨다는 경험적인 고백이다. 평소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부럽기 짝이 없는 응답이다. 왜냐하면 더딘 응답과 무응답은 기도자(Prayer)를 쉬이 지치게 하기 때문이다. 다윗이 경험한 화살 응답의 비결은 무엇일까? 시편 64편은 이 부분을 아주 파격적이고 역설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1. 화살 같은 독한 말(3~4절)
그들이 칼 같이 자기 혀를 연마하며 화살 같이 독한 말로 겨누고
숨은 곳에서 온전한 자를 쏘며 갑자기 쏘고 두려워하지 아니하는도다
하나님의 화살 응답은 사람들이 <화살 같은 독한 말>로 다윗을 공격했을 때 비롯되었다고 그는 전한다. 참으로 역설적이지 않을 수 없다. 다윗을 둘러싸고 악인들이 마치 화살 시위를 당기듯이, 거침없는 중상모략으로 그를 공격하였다. 즉 비수 같은, 화살 같은, 말의 공격들이다.
2. 하나님을 향하는 말(1~2절)
하나님이여 내가 근심하는 소리를 들으시고 원수의 두려움에서 나의 생명을 보존하소서
주는 악을 꾀하는 자들의 음모에서 나를 숨겨 주시고 악을 행하는 자들의 소동에서 나를 감추어 주소서
이런 와중에 다윗이 드린 기도는 기도에 관한 귀한 진리를 품고 있다. ‘기도는 하나님을 향하는 말이다. 결코 사람을 향하지 않는다.’ 제아무리 사람들이 칼 같이 자기 혀를 연마하며 화살 같이 독한 말로 겨누고 공격해올지라도, 기도하는 사람의 말은 그들을 향하지 않는다. 오직 하나님을 향하는 것이 기도이다. 다윗의 기도가 그러하였다. 그의 기도는 상처 속에서도 올곧은 기도를 드렸던 것이다. 그의 기도는 짓눌림과 짓밟힘 속에서도 일관된 방향을 주시하였던 것이다.
다윗뿐 아니다. 예수님도 마찬가지였다. 십자가를 눈앞에 두시고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셨을 때, 그 분이 드린 기도에 관하여 누가는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방울 같이 되더라(눅 22:44).”고 비유한다. 즉 ‘땀의 기도’에다가 ‘피의 기도’가 더해졌던 것이다. ‘피의 상처’ 속에서 아버지 하나님을 향한 한결같은 ‘땀의 부르짖음’이 아버지의 잔(십자가)을 물리지 않고, 기꺼이 마시게 하였던 것이다. 그 덕분에 그 분의 십자가는 아버지 하나님의 화살 같은 응답으로 마무리 되었다. 즉 땀에다가 피가 어우러지는 기도에 화살 응답이 있다.
3. 그들의 혀가 그들을 해한다!(7~8절)
그러나 하나님이 그들을 쏘시리니 그들이 갑자기 화살에 상하리로다
이러므로 그들이 엎드러지리니 그들의 혀가 그들을 해함이라
다윗이 경험한 화살 응답은 하늘에서 뭔가 쏟아진 것이 아니었다. 우리의 바람과는 전혀 다르다. 악인의 자멸(自滅)이다. 검을 가진 자는 검으로 망하듯, 혀를 가진 자는 혀로 망한다. 하나님을 향하지 않는 혀는 그가 뱉은 말로 자멸하는데 이것이 곧 <화살 응답>이다. 우리의 말이 하나님을 향하도록 하자! 우리의 혀가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하는데 쓰임 받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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