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9편] 수렁 속에서 구할 것
- Dana Park
- Mar 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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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69편에서 다윗은 자신이 ‘깊은 수렁’에 빠졌다고 표현한다(2, 14~15절).
나는 설 곳이 없는 깊은 수렁에 빠지며 깊은 물에 들어가니 큰 물이 내게 넘치나이다 나를 수렁에서 건지사 빠지지 말게 하시고 나를 미워하는 자에게서와 깊은 물에서 건지소서 큰 물이 나를 휩쓸거나 깊음이 나를 삼키지 못하게 하시며 웅덩이가 내 위에 덮쳐 그것의 입을 닫지 못하게 하소서
수렁은 말 그대로 ‘늪’이다. 발버둥 칠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것이 늪이다. 그렇다면 다윗이 빠져든 수렁 곧 늪은 어떤 곳이었을까? 4, 7~12절에서 다윗은 토로한다.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가 나의 머리털보다 많고 부당하게 나의 원수가 되어 나를 끊으려 하는 자가 강하였으니 내가 빼앗지 아니한 것도 물어 주게 되었나이다 내가 주를 위하여 비방을 받았사오니 수치가 나의 얼굴에 덮였나이다 내가 나의 형제에게는 객이 되고 나의 어머니의 자녀에게는 낯선 사람이 되었나이다 주의 집을 위하는 열성이 나를 삼키고 주를 비방하는 비방이 내게 미쳤나이다 내가 곡하고 금식하였더니 그것이 도리어 나의 욕이 되었으며 내가 굵은 베로 내 옷을 삼았더니 내가 그들의 말 거리가 되었나이다 성문에 앉은 자가 나를 비난하며 독주에 취한 무리가 나를 두고 노래하나이다
다윗이 빠진 수렁은 그가 주를 위해 선한 열심을 내면낼수록, 헌신하면 할수록, 거룩하면 거룩할수록, 비방과 수욕과 외면만 당했다. 그를 둘러싼 다수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의 가족들까지도 다윗에게 얼굴을 돌렸다. 다윗은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과 질퍽한 늪에 더욱 거세게 빨려 들어갔다. 이것은 완전한 절대절망과 무능 그 자체였다.
이때, 모든 이가 그의 얼굴을 외면했을 때, 유일하게 그를 반기는 분이 있었다(13, 16~18절).
여호와여 나를 반기시는 때에 내가 주께 기도하오니 하나님이여 많은 인자와 구원의 진리로 내게 응답하소서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선하시오니 내게 응답하시며 주의 많은 긍휼에 따라 내게로 돌이키소서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서 숨기지 마소서 내가 환난 중에 있사오니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내 영혼에게 가까이하사 구원하시며 내 원수로 말미암아 나를 속량하소서
인생의 깊은 수렁에 빠져 모든 이가 심히 오해하고 얼굴을 외면할 때, 다윗을 반겨 맞아주고, 인자와 긍휼과 진리로 구원하신 분은 오직 하나님이셨다. 다윗은 시편 69편에서 그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 분을 찬양한다(33~34절).
여호와는 궁핍한 자의 소리를 들으시며 자기로 말미암아 갇힌 자를 멸시하지 아니하시나니
천지가 그를 찬송할 것이요 바다와 그 중의 모든 생물도 그리할지로다
그렇다! 인생은 수렁이 있기 마련이다. 그 속에서는 발버둥 쳐도 소용없다. 오히려 더 깊이 빠진다. 또한 거기서는 사람을 봐서는 안 된다. 도리어 외면만 당한다. 그때는 오직 하나님만 봐야 한다. 모든 이가 외면할지라도 하나님만큼은 수렁 속에 빠진 자를 반겨 맞아주신다. 수렁에서 건짐 받은 다윗이 위대한 성군으로 거듭났듯이, 성도는 수렁이 깊을수록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날 수 있다. 이것이 ‘수렁의 신비’다. 그러므로 수렁 속에서 구할 것은 하나님의 얼굴이다. 왜냐하면 그 분만이 수렁에서 반겨 맞아주시고, 건져 올려 주실 유일한 분이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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