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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70편] 하나님의 시간표

시편 70편은 총 5절로 구성된 매우 짧은 시이다. 또한 시편 40편 13~17절의 내용과 매우 흡사하다.


하나님이여 나를 건지소서 여호와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

나의 영혼을 찾는 자들이 수치와 무안을 당하게 하시며 나의 상함을 기뻐하는 자들이 뒤로 물러가 수모를 당하게 하소서

아하, 아하 하는 자들이 자기 수치로 말미암아 뒤로 물러가게 하소서

주를 찾는 모든 자들이 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하시며 주의 구원을 사랑하는 자들이 항상 말하기를 하나님은 위대하시다 하게 하소서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 하나님이여 속히 내게 임하소서 주는 나의 도움이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오니 여호와여 지체하지 마소서


다윗은 두 번씩이나 ‘속히’ 도와달라고, ‘속히’ 임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다. 그 만큼 절박한 상황에서 다급한 기도를 드렸고, 조속한 응답을 구하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빠르게 응답하셨을까? 다윗이 골리앗과 싸웠을 때를 제외하고는 하나님의 조속한 응답은 거의 드물었다.


시편 70편 2~3절속에 ‘나의 영혼을 찾는 자들’, ‘나의 상함을 기뻐하는 자들’, ‘아하, 아하 하며 조롱하는 자들’이 등장하는 것을 볼 때, 다윗이 사울 왕의 추격으로부터 쫒기는 상황 속에서 이 기도를 드렸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다윗은 사울로부터 생명의 위협이 경각간에 느껴질 때마다 이 기도를 드렸을 것이다. 그의 기도대로라면, 길어도 1~2년 만에 상황이 끝났어야 했을 텐데 실제로 그의 도피생활은 무려 10~13년 동안 이어졌다. 다윗은 ‘속히’를 구하였으나 하나님은 이보다 훨씬 긴 시간을 할애하셨다. 다윗의 시간표와 하나님의 시간표 사이에 시간적인 갭은 상당히 크다.


왜 그럴까? 밥으로 비유하자면, 설익은 밥이 되지 않기 위해서다. 벼로 비유하자면, 웃자람을 피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다윗은 13년의 도피생활을 마치자, 헤브론에서 유다 지파의 왕으로 등극한다. 그로부터 7년이 더 지나서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된다. 그가 사무엘에게 처음 왕으로 기름부음(임명)을 받은 후부터 무려 20년의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왕의 자리에 등극한 셈이다. 그 중에서 13년의 도피생활은 왕좌(王座)의 준비 기간 중에서 매우 긴 시간이었다. 무엇을 의미할까? 왕에게 필수적인 성숙과 성장의 시기였음이 분명하다.


하나님은 우리가 조속한 응답을 원한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아신다. 그때마다 간단히 해결해 주시기도 하신다. 그러나 때때로 그 분의 시간표 안에서는 다를 수 있다. 뜸도 들이기 전에 미리 뚜껑을 열면 밥은 설익는다. 그때는 오히려 기다림이 유익이고, 인내가 미덕이다. 그러므로 조속한 응답이 절실한 상황일지라도, 심지어 응답의 시간차가 크더라도, 결코 낙심하거나 절망해서는 안 된다.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결과는 더 좋고, 열매는 더 영글어질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감사함과 여유로움으로 기도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근시안적인 시간표보다는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이 훨씬 더 신뢰할만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믿음은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에 기꺼이 동참하고 순종함이다. 기다리는 만큼, 믿음대로 응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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