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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75편] 뿔 이야기의 교훈

시편 75편은 ‘뿔들(horns)’을 소재로 삼아 ‘뿔 이야기’로 가득하다(4~7, 10절).


내가 오만한 자들에게 오만하게 행하지 말라 하며 악인들에게 뿔을 들지 말라 하였노니

너희 뿔을 높이 들지 말며 교만한 목으로 말하지 말지어다

무릇 높이는 일이 동쪽에서나 서쪽에서 말미암지 아니하며 남쪽에서도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재판장이신 하나님이 이를 낮추시고 저를 높이시느니라

또 악인들의 뿔을 다 베고 의인의 뿔은 높이 들리로다


1. 뿔은 권세, 위엄, 그리고 무엇보다 ‘능력’을 의미한다.


시인이 이렇게 ‘뿔 이야기’를 늘어놓는 이유는 인생을 하나의 비유로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뿔은 곧 능력의 표상이다. 나는 어릴 적에 신기한 장면을 본 적이 있었다. 갓 태어난 송아지가 철부지였던 나보다 더 활개를 펼쳤다. 심지어 장독대를 밀쳐 깨트려도 용납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제법 자란 송아지를 더 이상 풀어놓지 않았다. 그 뿐 아니라 코뚜레를 뚫어 아예 묶어 두셨다. 일순간 송아지의 자유는 박탈당하고 말았다. 그때가 바로 송아지가 뿔이 돋아났을 때였는데 뿔이 돋아나는 그 순간, 코뚜레를 끼울 수 있는 시기였던 것이다. 왜냐하면 코뚜레를 묶은 줄은 반드시 뿔을 거쳐 목에 두른 굴레와 함께 묶어서 소고삐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일종의 삼중 제어장치였던 셈이다. 이처럼 동물의 제어 시기는 뿔이 돋아 난 것에 기준한 것을 보고 나는 자랐다. 어린 나에겐 뿔이 돋아나면 조심해야 함을 배운 계기가 되었다.


2. 스스로 뿔을 높이 쳐들면 결국 잘린다.


요한계시록 13장에 보면, 뿔이 열 개, 머리가 일곱인 짐승이 바다에서 나온다(1절). 여기서 뿔은 왕관을, 짐승은 열국을 묘사한다. 그런데 계시록의 마지막은 비록 이 짐승이 그토록 활개를 치나 결국 사탄과 함께 불과 유황이 타는 못에 빠지고 만다는 것을 소개한다(계 19:19~20절). 창세기 11장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인류가 시날 평지에 모여 탑을 쌓아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하여 온 지면에 이름을 내자는 슬로건이야말로 하나님을 향하여 스스로의 뿔을 높이 쳐든 형국이었다. 어떻게 되었을까? 하나님은 그들의 행태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으시고 언어를 혼잡케 하여 그 일을 멈추게 하셨을 뿐 아니라 온 지면으로 흩어버리셨다. 이처럼 스스로 뿔을 높이 쳐들면 잘리고 만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 맞다. 겸손만이 존귀의 앞잡이다.


3. 하나님이 뿔을 높여주실 때까지 기다려라(1~2, 7, 10절).


하나님이여 우리가 주께 감사하고 감사함은 주의 이름이 가까움이라 사람들이 주의 기이한 일들을 전파하나이다 주의 말씀이 내가 정한 기약이 이르면 내가 바르게 심판하리니 오직 재판장이신 하나님이 이를 낮추시고 저를 높이시느니라 또 악인들의 뿔을 다 베고 의인의 뿔은 높이 들리로다


뿔을 높이고, 낮추는 재판장은 하나님이시다. 정한 때가 되면, 그 하나님이 재판장이라는 이름(명찰)을 붙이고 가까이 다가오신다. 그 분이 오시면 딱 두 가지 일을 하신다. 스스로 높여진 뿔, 곧 자기 힘으로 산 인생은 잘라 낮추시고, 반대로 스스로 낮아진 뿔, 곧 예수의 힘으로 산 인생은 세워 높여주신다. 진실로 잘난 뿔은 그때 비로소 드러난다. 그때까지 우리 안에 뿔이 돋아날 때마다 그저 낮추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이 신앙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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