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78편(B)] 은혜, 반역 그리고 믿음
- Dana Park
- Apr 1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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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역사는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와 사람이 범한 ‘반역’으로 점철되어 있다(38~41절).
오직 하나님은 긍휼하시므로 죄악을 덮어 주시어 멸망시키지 아니하시고 그의 진노를 여러 번 돌이키시며 그의 모든 분을 다 쏟아 내지 아니하셨으니
그들은 육체이며 가고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바람임을 기억하셨음이라
그들이 광야에서 그에게 반항하며 사막에서 그를 슬프시게 함이 몇 번인가
그들이 돌이켜 하나님을 거듭거듭 시험하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노엽게 하였도다
그런데 성경 속 메시지는 은혜와 반역, 이 둘 중에서 어느 것이 더 강한가를 보여준다. 사실 이 둘은 서로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은혜가 반역을 이긴다고 증언한다. 그 이유는 매우 흥미롭다. 사람은 자신이 육체이며 한번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바람 같은 유한한 존재임을 전혀 모른다. 그래서 하나님을 향하여 계속 반역한다. 반면, 하나님은 가만히 두어도 사람은 죽어 소멸될 존재임을 너무나 잘 아시기에 은혜를 베푸실 수밖에 없으시다.
매번 반복하는 사람의 반역을 하나님은 계속해서 은혜로 상대해 주신다. 그런데 보다 흥미로운 사실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 심판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은혜와 반역이 거듭 반복되는 이 역사 속에서 아직도 이 땅에 사람이 멸종하지 않고 여전히 존재하는 것을 보면, 심판조차도 은혜 안에 포함됨이 분명하다. 이에 관하여 시편 78편을 지은 시인은 하나님이 요셉의 장막과 에브라임 지파를 심판하여 버리는 대신에 유다 지파와 다윗을 은혜로 선택한 실례를 소개한다(67~72절).
또 요셉의 장막을 버리시며 에브라임 지파를 택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유다 지파와 그가 사랑하시는 시온 산을 택하시며
그의 성소를 산의 높음 같이, 영원히 두신 땅 같이 지으셨도다
또 그의 종 다윗을 택하시되 양의 우리에서 취하시며
젖 양을 지키는 중에서 그들을 이끌어 내사 그의 백성인 야곱, 그의 소유인 이스라엘을 기르게 하셨더니
이에 그가 그들을 자기 마음의 완전함으로 기르고 그의 손의 능숙함으로 그들을 지도하였도다.
여기(시편 78편)에 등장하는 ‘유다 지파의 다윗’은 장차 다윗의 후손으로 이 땅에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豫表)한다.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하신 예수님은 죄와 사망의 권세를 당당하게 이기셨다. 이 사건이야말로 은혜가 반역을 이긴 실제의 증거이다. 하나님은 반역을 거듭하고 있는 우리를 여전히 은혜로 상대해 주신다. 설령 그 은혜 속에 심판을 더하실지라도, 궁극적으로는 멸망이 아니라 돌이켜 회복을 위함이다. 그래서 다시 은혜가 반역을 이기도록 해 주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하나님을 믿고 끝까지 신뢰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럴 때, 은혜가 반역을 이기는 신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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