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79편] 보존하고 남긴 것들
- Dana Park
- Apr 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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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79편은 바벨론의 침략으로 폐허가 된 남 유다와 예루살렘의 형편을 구슬프게 노래하고 있다. 시인은 모든 것을 잃었고, 다 빼앗겼다고 탄식한다(1~4절).
하나님이여 이방 나라들이 주의 기업의 땅에 들어와서 주의 성전을 더럽히고 예루살렘이 돌무더기가 되게 하였나이다
그들이 주의 종들의 시체를 공중의 새에게 밥으로, 주의 성도들의 육체를 땅의 짐승에게 주며
그들의 피를 예루살렘 사방에 물 같이 흘렸으나 그들을 매장하는 자가 없었나이다
우리는 우리 이웃에게 비방 거리가 되며 우리를 에워싼 자에게 조소와 조롱거리가 되었나이다
이방 나라들에게 빼앗긴 것은 주의 기업, 주의 성전, 주의 도성(예루살렘), 주의 종들, 주의 성도들까지 하나님이 친히 주신 것들을 고스란히 다 잃고 말았다. 이것은 하나님을 져버린 참담한 결과인 것이다.
지금 시인은 안타까운 절규와 회개의 간구로 긍휼을 구하고 있다(5, 8절).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영원히 노하시리이까 주의 질투가 불붙듯 하시리이까
우리 조상들의 죄악을 기억하지 마시고 주의 긍휼로 우리를 속히 영접하소서 우리가 매우 가련하게 되었나이다
그 순간, 다 잃고 빼앗겼다고 여겼던 그 시인의 눈에 하나님이 끝까지 보존하고 남긴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9, 11, 13절).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의 영광스러운 행사를 위하여 우리를 도우시며 주의 이름을 증거하기 위하여 우리를 건지시며 우리 죄를 사하소서
갇힌 자의 탄식을 주의 앞에 이르게 하시며 죽이기로 정해진 자도 주의 크신 능력을 따라 보존하소서
우리는 주의 백성이요 주의 목장의 양이니 우리는 영원히 주께 감사하며 주의 영예를 대대에 전하리이다
폐허가 된 와중에 하나님께서 끝까지 보존하시고 남겨두신 것들이 있다: 그것은 <주의 이름>이다. 왜냐하면 그것 붙들고 기도하라고 남겨두셨다. 또한 <죽이기로 정해진 자>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능력 곧 반전과 부활의 능력을 그를 통해 선보이기 위해서 남겨두셨다. 그리고 <주의 백성과 주의 양>이다. 마치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 명을 남기셔서 대제사장 여호야다의 개혁에 주춧돌로 삼았듯이(대하 23:4,6,18절), 주의 백성과 주의 양을 남기셔서 주의 영예를 대대에 전하기 위한 증인으로 삼기 위해서이다.
그렇다! 하나님이 계시는 한, 결코 모든 것을 잃었다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지금도 희망의 씨앗을 보존하시고, 끝까지 남겨두신다. 그러므로 성경의 역사는 다른 누군가가 아닌, 하나님이 보존하신 그 남은 자(remnant)의 이야기이다. 주님께서는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라고 반문하신 적이 있는데(눅 18:8절), 그 이유는 세상 끝 날까지 보존되고 남겨진 자는 오직 믿음을 가진 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믿는 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망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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