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7편] 의로우신 재판장
- Dana Park
- Dec 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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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7편의 표제어는 이러하다: “다윗의 식가욘, 베냐민인 구시의 말에 따라 여호와께 드린 노래.”
시편 전체 속에서 오직 여기에만 나오는 "식가욘"이란 말의 의미는 여러 가설들 가운데 "탄원시"라는 뜻의 아카디아 말인 "세구(shegu)"와 연관된 말이라는 가설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왜냐하면 시편 7편은 다윗이 원수들의 박해로 인해서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는 탄원시이기 때문이다. "구시"라는 이름을 지닌 베냐민 사람이 언급된 것을 보면 사울 생전이나 사후에 다윗이 베냐민 지파 구시로부터 근거 없는 부당한 비난을 받고 이에 대해 하나님께 결백을 호소하는 기도를 드린 것이 이 시편임을 암시한다(1~5절).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쫓아오는 모든 자들에게서 나를 구원하여 내소서 건져낼 자가 없으면 그들이 사자 같이 나를 찢고 뜯을까 하나이다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이런 일을 행하였거나 내 손에 죄악이 있거나 화친한 자를 악으로 갚았거나 내 대적에게서 까닭 없이 빼앗았거든 원수가 나의 영혼을 쫓아 잡아 내 생명을 땅에 짓밟게 하고 내 영광을 먼지 속에 살게 하소서.]
다윗은 억울하게 당한 일과 자신의 결백함에 관하여 왜 하나님께 호소한 것일까?
[여호와께서 만민에게 심판을 행하시오니 여호와여 나의 의와 나의 성실함을 따라 나를 심판하소서 악인의 악을 끊고 의인을 세우소서 의로우신 하나님이 사람의 마음과 양심을 감찰하시나이다 나의 방패는 마음이 정직한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있도다 하나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이심이여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이시로다.(8~11절)]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과 양심을 감찰하셔서 마음이 정직한 자를 구원하시는 의로우신 재판장이심을 다윗은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나님은 의로운 재판장이시다.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억울한 일을 당할 수 있다. 그때 성도는 하나님부터 찾아야 한다. 그분께 기도로 호소해야 한다. 하나님은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속속들이 아시고, 우리의 억울한 속사정도 깊이 살펴 주신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의로우신 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의롭다는 것은 ‘악을 미워하신다’는 뜻이다. 세상 법정마저도 완벽하지 않다. 때로는 권력이나 이권에 따라, 혹은 여론에 따라, 법 해석에 따라 판정이 기울 때도 있다. 그러나 의로우신 하나님은 오직 의의 편이시다.
우리는 이웃과 갈등이 생기면 하나님이 내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나 하나님은 의의 편이시다. 목회자와 교인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목회자는 하나님이 자동적으로 목회자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나 하나님은 의의 편이시다. 교회가 사회와 갈등을 일으킬 때에 교인들은 무조건 하나님이 교회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나 하나님은 의의 편이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분쟁이 있을 때에 다수의 크리스천들이 하나님은 자동적으로 이스라엘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나 하나님은 의의 편이시다. 부자와 빈자 사이에 투쟁이 벌어지면 어떤 신학자들은 하나님은 무조건 가난한 사람의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나 하나님은 의의 편이시다.
의로우신 하나님이 우리 편이 될 만큼, 과연 우리는 의로운가? 사실 그렇지 않다. 그래서 다윗은 중요한 단서 하나를 덧붙인다(12~13절). [사람이 회개하지 아니하면 그가 그의 칼을 가심이여 그의 활을 이미 당기어 예비하셨도다 죽일 도구를 또한 예비하심이여 그가 만든 화살은 불화살들이로다.]
그 중요한 단서가 바로 <회개>이다. 시비를 가리기 위해서 하나님께 탄원한다는 것은 먼저 우리 자신을 살피고 우리의 죄부터 회개하라는 뜻이다. 그래서 자신의 잘못이 있는지 없는지를 잘 살펴서 하나님께 잘못한 것이 있으면 즉시 회개하고, 상대방에게 잘못한 것이 있으면 정중히 사과하며 겸손히 용서를 구해야 한다. 이렇듯 먼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는 법이다(마 16:19, 18:18). 분명한 것은 의로우신 하나님은 회개하는 자의 편이 되어 주신다는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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