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4편] 갈망과 눈물
- Dana Park
- Apr 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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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84편 시인은 하나님과의 임재, 사귐, 교제, 만남의 행복을 비유로 표현하고 있다(1, 4~5, 10절).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주의 집에 사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여기에 등장하는 ‘주의 장막’, ‘주의 집’, ‘시온의 대로’, ‘주의 궁정’, ‘하나님의 성전’은 하나님과의 사귐을 가지는 공간이다. 즉 하나님과의 데이트 장소인 셈이다. 시인은 이 곳에서 하나님을 깊이 독대하는 그 만의 행복과 즐거움을 만끽한다. 이것은 마치 예수님께서 표현하셨듯이 은밀한 중에 만나주시는 ‘골방’을 연상케 한다. 흔히 사람들끼리 만날 때 장소부터 예약한다. 심지어 그 곳이 온라인상의 공간이라 할지라도 그 공간부터 미리 확보한다. 하물며 하나님과의 만남이라면 어떠할까? 하나님과 만남의 장소가 미리 확보되어 있는가? 매일 하나님과 은밀히 교제할 수 있는 나만의 골방이 준비되었는가? 깊이 생각하고 점검해야 할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과의 교제 공간을 미리 확보했던 시인은 그 분과 사귈수록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간다(10~11절).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이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하게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 만군의 여호와여 주께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사귐은 업무 보는 것이 아니다. 사귐은 순전히 친밀함이다. 궁극적으로는 하나 됨이다. 하나님과의 사귐은 그 분을 알뿐만 아니라 그 분을 누린다. 그 분이 내 안에, 내가 그 분 안에, 아름다운 연합을 이룬다. 그리하여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있어 많은 열매를 맺듯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모든 복(福)을 누린다.
시편 84편의 시인은 하나님과 사귐의 장소를 확보하기 위한 나름의 애씀을 소개하고 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은혜의 레시피(recipe)와 같다(2, 6~7절).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살아 계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 그들이 눈물 골짜기로 지나갈 때에 그 곳에 많은 샘이 있을 것이며 이른 비가 복을 채워 주나이다 그들은 힘을 얻고 더 얻어 나아가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각기 나타나리이다
시인이 나누는 레시피는 갈망과 눈물이다. 여기서 ‘갈망’이란 너무 사모한 나머지 쇠약해질 정도를 말한다. 일종의 상사병(相思病)에 비할 수 있다. 또한 여기서 ‘눈물’이란 메마름의 절규다. 즉 몸의 모든 진액이 다 빠져나간 후 마지막 남은 눈물 한 방울을 의미한다. 시인처럼 상사병이 생길만큼 하나님을 갈망할 때, 그 분과의 사귐의 장소가 확보될 수 있다. 마지막 눈물 한 방울만 남을 정도로 하나님을 갈급해할 때, 비로소 그 분과 은밀히 만날 수 있는 골방의 문이 열리고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반면, 등 따시고 배 부르면 하나님 만나기 힘들다. 왜냐하면 갈망과 눈물이 최절정이었던 바로 그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은 그 아들을 친히 품어 주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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