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편] 사람이 무엇이기에(What is man?)
- Dana Park
- Dec 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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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8편의 시인은 “사람이 무엇이기에”라고 질문하면서 최우선적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하고 있다(1, 9절):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그래서 이 시편을 <찬양시>로 분류한다.
시인이 찬양하고 있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3절)”라고 고백하는 것으로 보아, 하나님은 우주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이시다.
반면, 사람은 어떠한가?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4절).” 이 구절에서 사람은 창조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며, 게다가 저 높고 광활한 우주에 비하면 흙먼지에 불과하다고 시인은 인식한다.
실제로 생물학적으로 인간의 육체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은 산소, 탄소, 철, 인 등이다. 물질적인 가치로 따지자면, 이 구성요소들의 가격은 약 5,000원(3파운드)정도라고 한다. 참으로 하찮다. 하나님께서 생기를 넣으셔서 생령이 되었으니 비로소 가치가 생긴 것이다(창 2:7절). 그런 점에서 사람은 하나님의 후광으로 사는 존재임에 분명하다.
시인은 하나님의 후광에 관하여 깊은 고백을 한다(4절):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여기에 “생각하신다”와 “돌보신다”라는 이 두 단어들은 특별히 예레미야 15:15절에 동일하게 사용된다: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오니 원하건대 주는 나를 <기억하시며 돌보시사> 나를 박해하는 자에게 보복하시고...”
이 단어들은 위험 가운데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주로 사용된다. 즉 하나님의 긍휼(은혜)이 전제 될 때, 이 단어들이 등장한다. 이 부분에 관하여 마틴 루터는 이렇게 주석한다: “하나님은 죽을 수밖에 없는 유한하고 가련한 인간을 생각하실 뿐 아니라 돌보시는 분이시다. 누가 놀라지 않겠는가? 이런 하나님의 일은 믿음을 통하지 않고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사람인 우리를 무엇으로 생각하시고, 어떻게 돌보실까? 특별히 하나님은 우리에게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신다.
시인은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5절).”라고 고백한다. 우리에게 “왕권”을 부여한다는 뜻으로서 비록 작고 연약한 사람이지만,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만물을 다스리게 하신다. 그래서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 아래 두셨으니(6절)”라는 말씀이 연이어진다. 이 말씀은 사람의 존귀함이 하나님께 달려있음을 입증함과 동시에 우리 스스로 잘난 것은 전혀 없다는 반증이다.
비록 우리 육체의 구성요소가 약 5,000원(3파운드)에 불과하나,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지극히 존귀할 수밖에 없다. 이 사실을 뼈저리게 경험했던 바울은 “나의 ‘나’된 것은 오로지 주의 은혜라 나의 공로로 되어진 것이 전혀 없도다”라고 고백한다(고전 15:10절).
존귀해지기를 원하는가? 하나님을 가까이 하라. 그리고 그 분과 늘 연결되어 있으라. 그 순간 우리는 영화와 존귀로 관을 쓴 ‘신적 대리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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