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9장] 부림: 제비뽑기는 하나님(뜻)에 의해 결정된다.

에스더 9장은 부림절에 관한 명확한 정의를 담고 있다. ‘부르(부림)’의 기원은 하만이 유다인을 도륙하기로 마음을 먹은 후 ‘그 날을 정하기 위해서 뽑은 제비’에서 유래하였다(에 3:6~7절).

[그들이 모르드개의 민족을 하만에게 알리므로 하만이 모르드개만 죽이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아하수에로의 온 나라에 있는 유다인 곧 모르드개의 민족을 다 멸하고자 하더라 아하수에로 왕 제십이년 첫째 달 곧 니산월에 무리가 하만 앞에서 날과 달에 대하여 부르 곧 제비를 뽑아 열두째 달 곧 아달월을 얻은지라.]

여기에 놀라운 사실이 있다. 이렇듯 제비뽑기는 하만이 하였으나 그 결정은 하나님의 권한에 있다. 잠언 16장 33절의 말씀(사람이 제비는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그대로다. 하만이 제비뽑아 얻었던 아달 월 열두째 달 십삼일이 되자, 하나님께서는 어떤 결정하셨을까?

에스더 9장은 그 날 하나님의 결정을 소개한다(1절).

[아달월 곧 열두째 달 십삼일은 왕의 어명을 시행하게 된 날이라 유다인의 대적들이 그들을 제거하기를 바랐더니 유다인이 도리어 자기들을 미워하는 자들을 제거하게 된 그 날에.]

하만의 제비뽑기와는 정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즉 유다인을 제거하려던 대적들이 도리어 유다인의 공격을 받아 제거되는 날이 되고 말았다. 이것이 ‘부림의 정의’이다. 사람이 모든 운명을 결정할 것처럼 자신 있게 제비를 뽑을지라도, 실제로 그 모든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제비뽑기의 최종 결정자는 따로 계신다. 그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다.

아무리 우리 인생이 불리하게 제비가 뽑혔더라도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있는 한, 섣부르게 불행을 장담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인생의 결정과 삶의 결과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부림’이다. 즉 제비뽑기에 대한 하나님의 결정인 것이다.

이처럼 부림은 제비뽑기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뽑힌 결정’에 의해서 좌우된다. 다시 말하면, 사람의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과 예정’이 지배적이고 절대적이다. 이 부분에 관하여 바울은 명확하게 확증해 준다(엡 1:3~5절).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과 예정이 먼저였고, 그 결과였던 것이다. 사람이 스스로 제비뽑은 인생 1막이 실패한 것 같더라도 결코 실망하거나 좌절할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뽑기의 최종 결정자는 하나님이시기에 그 분이 친히 인생 2막을 새롭게 준비하시기 때문이다. 마치 마귀의 수하에 있던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처럼 말이다.

하나님의 선택과 예정이 우리가 뽑은 제비보다 훨씬 먼저 존재했었다. 그래서 우리의 제비뽑기에 관하여 그 분이 끝까지 책임지신다. 결국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더 잘 되게 하신다. 그러니 자신이 뽑은 제비에 관하여 섣부른 판단은 절대 금물이다. 오히려 우리를 선택하시고 예정하신 하나님의 뜻을 끝까지 받들어야 한다. 그것이 신앙이고, 믿음이다. 그러는 중에 우리는 이 땅에서 완전히 반전을 일으키고도 남을, ‘놀랍고도 경이로운 부림’, 곧 ‘하늘의 신령한 복’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아멘.

주님, 우리의 제비뽑기 이전부터 하나님의 선택과 예정이 먼저 있었음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제비뽑기의 최종 결정자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을 주관하시고 선하게 이끄심을 믿습니다. 인생 1막의 실수를 능히 이기고도 남을 2막의 삶을 새롭게 허락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의 뜻 받들어 살아가게 하소서. 제비뽑기의 최종 결정자 되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