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8장] 기도 없는 성전은 무용지물입니다.
- Dana Park
- May 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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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성전은 7년이 걸려서 지어집니다. 완공 후 다윗 성에 있던 법궤를 비롯한 모든 성막의 부속물들을 모두 새 성전으로 옮깁니다. 그는 새 성전 헌당식을 성대하게 거행합니다. 그런데 솔로몬이 이렇게 성전을 완벽하게 갖춘 후에, 그가 원했던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그 내용이 열왕기상 8장입니다.
완벽한 성전은 외형적인 것이 아니라 성전으로서의 바른 쓰임새입니다. 즉 형식적으로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곳,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 하나님께서 머무시기로 약속하신 곳 등의 명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런 곳을 어떤 용도로 사용해야 옳은가? 입니다.
솔직히 솔로몬 역시 무려 7년을 공 들여서 만든 성전일지라도, 그곳에다가 하나님을 다 담을 수 없음을 그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8:27절). [하나님이 참으로 땅에 거하시리이까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하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성전이오리이까.]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물일 뿐입니다. 실제로 하나님은 안 계신 곳이 없습니다(無所不在). 성전의 참 용도는 기도하기 위함입니다. 8장에는 기도의 용례들을 실제로 다양하게 나열하고 있습니다(31~53절).
기도할 때 악한 자에게 저주를, 의로운 자에게 복을, 수많은 재난들 중에서 도와주시기를, 적군에게 패했을 때, 가뭄, 기근, 재앙, 질병(전염병), 이방인이 와서 기도할 때, 전쟁할 때, 포로로 잡혀갈 때 등등. 이처럼 수많은 상황들을 겪을 때 성전에서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꼭 들어주신다는 것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성전이 성전으로서의 값어치를 제대로 하려면, 어느 곳이든 잘 계시던 하나님을 억지로 끌어와서 그곳에 가두려 함이 아니라, 그 성전에서 기도를 많이 하면 할수록 성전의 가치는 올라갑니다. 주님께서도 <성전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정의하셨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사는 모슬렘들은 기도함으로 모스크의 가치를 제대로 매기고 있습니다. 설령 그들이 잘못된 대상을 믿고, 모르는 기도를 한다할지라도, 모스크는 기도하는 곳이라는 사실 만큼은 이미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반면, 우리는 옳은 대상을 믿고 있고, 바른 기도(주기도문)를 이미 배우고, 그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우리 자신이 성전으로 불리고, 성령 하나님을 친히 모신 성전으로 부름 받았습니다. 이제 성전의 제 가치를 제대로 매길 때입니다. 기도 없는 성전은 무용지물에 불과합니다. 빈껍데기일 뿐입니다. 우리가 기도한다면, 성전은 비로소 성전의 구실을 감당하게 될 것이며, 기도하는 사람만이 비로소 참 성전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전은 원래 기도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아멘.
기도를 가르쳐 주시고 기도의 본을 보여주신 주님, 우리를 성전으로 삼아 주셨기에 성전으로서의 제 구실을 감당하도록 기도하게 하소서. 기도 없는 성전은 빈껍데기에 불과하기에 이제 기도에 더욱 힘써서 우리의 성전을 회복하게 하소서. 성령이 임재하시는 성전에서 기도하면 꼭 이루어 주신다고 약속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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