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2장] 그리스도인의 생필품(지혜와 갑절의 성령의 역사)

열왕기 전체(열왕기상하)를 조명해 볼 때, 두 가지 세대교체가 존재합니다: 하나는 다윗과 솔로몬 간의 ‘왕권의 승계’이며, 또 다른 하나는 엘리야와 엘리사 간의 ‘신권의 승계’입니다.

열왕기상에서 어린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소원을 물었을 때, 딱 하나를 구했으며 그것이 하나님 마음에 꼭 들었습니다(왕상 3:7~10절).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종으로 종의 아버지 다윗을 대신하여 왕이 되게 하셨사오나 종은 작은 아이라 출입할 줄을 알지 못하고 주께서 택하신 백성 가운데 있나이다 그들은 큰 백성이라 수효가 많아서 셀 수도 없고 기록할 수도 없사오니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솔로몬이 이것을 구하매 그 말씀이 주의 마음에 든지라.]

이미 거쳐 온 이야기이지만, 솔로몬은 그가 구하여 얻게 된 <하나님의 지혜>로 인해 그의 왕조는 어느 왕조보다도 눈부신 발전과 부흥을 이루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열왕기하에서 가장 큰 격변은 스승 엘리야와 제자 엘리사의 신권승계입니다. 여기서 신권(神權)이란 선지자 직분의 계승권을 말합니다. 이스라엘의 남북왕조가 갈수록 하나님과 멀어지는 배교의 상황 속에서 선지자 직분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을 맺어주는 중요한 기능을 감당합니다.

엘리야 선지자의 직분이 마감될 무렵, 또 다시 새로운 선지자 직분의 계승은 이스라엘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이에 대하여 열왕기 저자는 다윗과 솔로몬 간의 왕권교체만큼이나, 선지자 직분의 수행을 위한 신권계승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때, 엘리야의 뒤를 잇게 될 ‘엘리사가 무엇을 구했을까?’ 열왕기 저자는 이 부분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왕하 2:9절). [건너매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이르되 나를 네게서 데려감을 당하기 전에 내가 네게 어떻게 할지를 구하라 엘리사가 이르되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 하는지라(When they had crossed, Elijah said to Elisha, "Tell me, what can I do for you before I am taken from you?" "Let me inherit a double portion of your spirit," Elisha replied).]

엘리사의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엘리야가 넌지시 알려줍니다(10~12절). [이르되 네가 어려운 일을 구하는도다 그러나 나를 네게서 데려가시는 것을 네가 보면 그 일이 네게 이루어지려니와 그렇지 아니하면 이루어지지 아니하리라 하고 두 사람이 길을 가며 말하더니 불수레와 불말들이 두 사람을 갈라놓고 엘리야가 회오리 바람으로 하늘로 올라가더라 엘리사가 보고 소리 지르되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그 마병이여 하더니 다시 보이지 아니하는지라.]

스승 엘리야의 승천을 직접 두 눈으로 목격했던 엘리사는 엘리야가 약속한대로 <갑절의 성령의 역사>를 얻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약 4:2~3절)”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백성들을 다스려야 할 어린 왕, 솔로몬이 구했던 <지혜>나, 길갈, 벧엘, 여리고에 있는 수많은 선지생도들을 가르쳐야 할 신입 스승, 엘리사가 구했던 <갑절의 성령의 영감>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이루는데 반드시 필요한 품목입니다.

우리가 정욕으로 쓰려고 구해서는 안 되겠지만, 꼭 필요한 것은 반드시 구해서 얻어야 합니다. 지혜와 갑절의 성령의 역사는 하나님 나라와 의를 이루기 위한 <그리스도인의 생필품>입니다. 그러니 구하려면, 다른 어떤 것보다도 지혜를 구하고, 갑절의 성령의 역사를 구해야 합니다. 아멘.

주님! 지혜를 구합니다. 그리고 갑절의 성령의 역사를 구합니다. 그리스도인이 마땅히 지녀야 할 이 두 가지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와 의를 이루게 하소서. 승천하시면서 성령을 부어주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